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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의 삶

터미네이터 원 2009. 3. 4. 14:38

 

 

어젠 눈발이 날리고 심난하게도 시작하더니만 남쪽에는 때아닌 폭설에 농작물이랑 봄나물이랑 어쩐지 모르겠다. 지난 겨울을 잘 살고 나온 생물들에게 하느님께서 다시한번 경각심을 주시려고 꼬장을 부리시는것같다. 삶을 잘 산다는게 어떤 의미일까? 오래전 부터 친한 친구나 지인들에게 전화인사가 잘 사남? 아님 요즘 잘 살고 계시는지요? 하고 묻는다. 의례히 자주 통화하는 분들은 저 사람 인사가 그러려니 하고 받겠지만 나의 의미는 잘 산다는게 그저 잘먹고 잘쓰고 호위호식하는 그런 맥락의 삶이 아니라 내가 지긋하게 나이가 들어 백발의 모습이 되었을때의 모습! 아니 그때도 모르겠지. 그럼 이승을 떠난 후에 세간에 내이름 석자가 땅에 문드러질까? 아니면 비행기를 타고 하느님 나라에서 뭇 성인들과 함께 노래 속에서 한없는 영광을 누리고 있을까? 얼마 전 모 지인의 정년 퇴임식에 함께 자리한적이 있었는데 주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축하차 자리를 함께 했는데 주위에서 그분의 대한 평을 자자하게 말씀들을 나누고 있었다. 참 이친구는 잘 살았어! 퇴임을 맞는 친구에게 얼마나 행복한 축사인가? 존경스럽다. 나의 인사 특기가 잘 살았어? 이지만 다시한번 삶을 생각케했던 시간이 되었다. 또 얼마전 우리곁을 떠나 하느님 품으로 돌아간 고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의 삶을 보라.  얼마나 잘 사셨으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기도를 받으셨는지! 진정 그 분께서는 성자이시며 영원한 사제이시다. 고 김수환 추기경께서는 진리를 지키면서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모두에게 사랑을 주고간 최상의 삶을 사신 분 이시다. 사순시기가 시작되면서 요즘  영혼에 약간의 봄 햇살이 비추이는것 같다. 무의식중에 자꾸 기도가 떠올리게 되고 마음을 비우니 행복하도다. 어려운 이 시기를 버티기 위해서는 독서의 방법도 한가지라 생각되기에 요즘 김 추기경님의 회고록을 정독 중이다. 독서는 세상과의 소통을 하는데 좋은 방법이고 가끔 이렇게 정리 해보는것 또한 내 자신을 포지셔닝 하는 보약이다.(봄 햇살이 가득히 내리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