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엄니!
울엄니!
핸드폰에다 몇년 전부터 입력해 놓은 울엄니다!
재작년 겨울에 그만 교회를 가시다가 낙상사고로 팔목을 다치시고
몇개월을 병원신세를 지시다가 허리 수술까지 해보았는데 영 시원치 않으시더니만
올해는 급기야 꼼짝도 못하시고 병원 침대에서 대소변을 간병인의 도움을 청해 누워계시는 울엄니!
속상해서 미칠지경이다.
괜히 얼굴만 보아도 눈물이 흘러 나온다.
잠시라도 옆에서 팔다리 라도 주물러 주고 싶은데도 속상한 마음에 내내 멀리서 앉아있다.
평생을 고생만 하시다가 이제 호강좀 시켜드릴까 하는데 꼼짝도 못하는 신세라니 세월이 너무도 억울하고
내 자신 너무 부끄러움에 어디다 하소연도 하지 못하고 밤새 잠못들고 한숨만 내리쉰다.
인생이란 이런것일까? 하고 말이다.
남들은 쉬운말로 그 연세라면 이제 할수없다는 식의 위로의 말들이다.
과연 그럴까?
아니다 울엄니는 돌아가시는 날까지 꿋꿋하게 잘 사실줄 알았는데?
지금 이상황이 웬 말인가?
너무도 황당하고 알수없는 현실에 아무것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
단 하루만이라도 벌떡 일어나셔서 여느 해 명절때 온 가족이 함박웃음 터트리며 즐기던 모습처럼 될 수 있을까?
제발 일년만이라도 그런 시절이 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울엄니의 쾌유를 기도해본다.
아니다 이것은 너무큰 욕심일런지 모른다.
걷지는 못하시드라도 누워서 있는 신세라도 면하여주시길 기도해본다.
그리고 시골집에서 아버지와 함께 그 날까지 살아주시길 기원해본다.
엄니 꼭 일어나서 시골집 텃밭에다 고추랑 콩이랑 그리고 참깨 들깨 이것저것 쪼끔씩 심어서
우리들 생신때 명절때 가거들랑 바리바리 싸주셔야죠?
한번 더 그런시절이 올 수 있도록 빨리 일어나시길 간절히 기도해봅니다.
엄니가 안계신 이번 설날은 너무도 춥고 아픈 명절이었습니다.
엄니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시간시간 기도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