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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세상을 바라보다.,

터미네이터 원 2013. 10. 26. 19:34

 

누워서 세상을 바라보다.,
주말 아침.,

이 곳 게스트하우스(민들레하우스)에서 먹기 싫은 아침을 끄적끄적 목넘김을 한다.

차라리 시내호텔로 숙소를 옮겨 볼까도 마음의 소용돌이가 인다.

텅빈 게스트하우스를 나마져 떠난다면?

근심 가득한 주인 부부의 얼굴이 그려진다.

작은 사업이지만 어떻게 이렇게 막연한 생각일까?

그저 오는 게스트 잠자리나 내주고 빨래나 해주는거 말고는,

밥먹기는 영 아니 올시다. 다람쥐 쳇바퀴 돌리 듯 만연한 일상에 빠진듯하다.

이 곳 문화생활 이란게 원래 그런 것 같지만, 그래 이렇게 까지는 무심하게 놓지는 않을 것 같다.

객국생활에 호위호식을 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안타까울 뿐이다.

한푼 이라도 벌어 보겠다고 시작 했으면 남보다 더 나아가서 고객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난 사실 이들 부부가 안타까워서 이 곳에 올때마다 어려운 결정을 하고 머무른다.

 

천상병 시인은 인생 자체를 '소풍' 으로 비유했다.

이 얼마나 낭만적인 삶 인가?

'삶'자체가 힘든 여정이지만 '소풍'이라 위안을 하며 수 만리를 즐기는 마음으로 다닌다.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함께 고스란히 공유 하면서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또 다른 세상을 보면서 멋진 소풍을 한다고 생각하니 귀 한 촌음이 클래식한 음률이 되어 흐른다.

자유의 몸이 되어 이 시간 누워서 난 지난 세상을 본다.,

수 만리 창천을 날아서 또 어디로 갈 것인가?

 

 

 

 

 

 

 

 

 

오후엔 산책겸 동네 뒷길을 약 두어시간 걷고 나니 몽이 가뿐해졌다.

공원에 앉아 한참을 걸어 온길을 상상해보면서 문득 집이 그리워 진다. 

가족이 그리워지고 시골에 계신 연로하신 부모님 생각에 전화를 해본다.

동생으로 부터 온 소식은 아버지께서 쓰쓰가무시 병으로 병원에 응급입원 치료중 이시라고.,

거동이 불편하신데도 궂이 가을 걷이를 하시다가 그만 탈이나고 마신것이다.

동네에 있는 성당에 들렀다.

아무도 없는 정적만이 흐르는 성당에서 조용히 눈을 감고 무릎을 굻고서 애원을 해본다.

제발 되돌려 주소서!

아버지의 건강을.,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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