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0일 멕시코 출장길에 오르다. 사랑하는 루시아, 모니카, 그리고 그리운 사람들을 떠올리며 장도에 길을 떠났다. 인천 공항발 11시15분 대한항공 001편 일본 나리타경유 LA 행 비행기에 몸을 싣었다. 두번째 방문인지라 처음에는 까마득하게 느껴졌는데 이번에 약간 가벼운 마음이었다. 여행이 아니고 업무차 가는길이라 속으론 뭔가 약간은 답답한 기운에 마음을 진정하면서 기도하는데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다.
이방인들과 한 시간 남짓 휴식 후 LA를 향해 비행기는 다시 굉음을 날렸다. 시간가는줄 모르고 진이 빠지도록 뒤척이다가 LA공항에 도착하니 현지시각 아침8시였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다시 시티행 수속을 위해 AERO MEXICO항공 카운터에서 출국수속을 마치고 대기시간이 약5시간 정도 공항내에서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시간을 보내야했다. 무료함을 달래려 가지고온 책을 펼쳐 들었다. 이인주 신부님의 "사랑속에 사랑"이라는 책을 가벼운 마음으로 정독하였다. 눈이 흐려지도록 보다가 어느덧 탑승시간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길래 AERO MEXICO소형 비행기에 몸을싣었다. 차창밖으로 펼쳐진 미대륙의 광활한 대지가 끝이 없었다. 조그만 대한민국, 진정 나자신에 대한 존재가 다시한번 새삼스럽게 자랑스럽게 자긍심이 느껴졌다. 현실 존재에 대한 감사, 하느님의 은총이라 생각하니 더욱더 가슴이 뭉클해진다. 생각나는대로 그 분께
감사의 기도를~ 묵상과 함께 하다보니 시티 활주로를 달리고 있었다. 입국수속을 하면서 스쳐지나는 두분의 한국 수녀님과 눈인사를 하고
난 께레따로행 고속버스에 육신을 던져 버린채 인내를 해야 했다. 파죽처럼 된 몸이지만 끝까지 함께해 주신 은총에 약30여시간만에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하니 새벽1시30분이었다. 전에 방문시에도 흔쾌히 픽업을 해주신 김승재 사장께서 약1시간동안이나 기다리셨단다. 항상 깊이 감사드린다. 약30분정도 후에 호텔에 여장을 풀다. 10월21일 비몽사몽중에 일어나 보니 새벽5시 였다. 다시 잠이들어 이번엔 곯아 떨어졌다.
벨소리에 놀라 일어나보니 9시30분이었다. 정신없이 샤워를 하고 레스토랑에서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공식업무를 시작하다.
M-TECH에서 배달된 한식으로 점심을 맛있게먹고 삼성의 김차장의 안내로 SEM에 도착했다. 정이호 법인장과 잠시 인사를 마치고 SEM 주재원들과 잠시 미팅을 마치고 현장투어를 했다. 약2만여평의 신축공장에 나의 작품들 이라고나 할까? 2열 종대로 자리를하고 사열이라도 하듯 자태를 들어냈다.
웅장함에 뿌듯했다. 물론 내가 손수 제작한 설비는 아니지만 이 프로젝트를 만들기위해 수많은사람들과 수많은시간과 또 얼마나 물질적으로 많은공이 들었는가?
생각해보면 자긍심도 있지만 이것은 나의 능력이 아니고 그동안 수많은 인연과 그분의 한결같은 은총이라 생각해본다. 감사할뿐이다. "비움은 행복이다" 라는 말이 언뜻 스쳐지나간다. 모든것을 비움으로 시작하니 행복 하였고 일 또한 스스럼 없이 잘 진행되였다. 현장은 전쟁터와 같았다. 신축공장인지라 여기저기서 마무리공사가 한창이었고 설비 시운전에 수백명이 현장에서 생동감 넘치게 먼지와 소음속에서 일정을 맞추느라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LS써비스 맨들을 먼저 만났다.김용호/서호산/출장자2명 노고를 치하하며 기름묻은 손들을 꼭잡아 주었다. 환한 미소와 함께 땀방울이 은빛처럼 흘러내렸다. 그중 시카고에서 온 서호산 사도요한이 신자임을 알고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리고 난 후 삼원 박상무, 이희동. 킴텍 김법, 유한서법과 반가움에 악수를 하고 현장보고를 받았다.
현장에는 멕시칸 남여100여명이 입사 시험을 치르고 있었는데 옆에서 보니 두자리수 더하기 빼기 문제를 심각하게 풀고 있는게 아닌가?
아직도 후진국임을 증명 이라도 하는것 같았다. 얼렁뚱땅 시간이 흘러 어둠이 짙게 깔린 밤이되어 SEM 직원들과 브라질식당엘갔다.
맥주와 곁들여 셀러드와 주방에서는수없이 쇠고기가 부위별도 써빙되었다. 끝도없었다. 굿 딜리셔스! 10월22일 시차적응이 되질 않아서 지난밤은 뒤숭숭했다.
그리고 이곳은 해발 약1800 고지대여서 그런지 정신이 몽롱한것 같다. 3시,5시. 6시 뒤척이다 8시에 모닝콜이 깨웠다. 콜택시를 타고 SEM에 도착.,
왼종일 현장을 지휘하다가 멕시칸들의 느려터지는 작업상황을 보다보니 한심스럽기도 하고 바쁘게 살아온 우리민족이 안타깝기도 한것 같기도하다. TFT팀장이라고 최성규부장이 인사를 했다. 인사를 하고보니 익히 나를 아는듯 했다. TSE에 작년에 설비납품 문제로 삼성내에서는 내자신도 모르게 유명세를 타고 있었다. SEM에 PROJECT도 잘부탁한다는 말과함께 잠깐 조우를하고 헤어졌다. 저녁이 되어 호텔로 돌아와 굿 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