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상으로도 이젠 한 해가 저물어 가는것 같다. 지난 주말에 삼악산 등산을 갔는데 비가 오는데도 추위는 몰랐고, 그 이틑날도 날씨가 넘 좋았다. 그런데 갑자기 폭설과 추위가 온 세상을 평정하고 말았다. 계속되는 경기불황에 이곳저곳에서 들 아우성이다. 메스컴에서 떠드는 소리로치면 우리나라 국민 전체가 걱정이다. 자원이라곤 하나도 없고, 힘드는 일은 하기싫고 뭘 해먹고 살아야 한단 말인가? 내가 보아도 한심스럽다. 오늘 잠깐 인터넷 뉴스를 보니깐 환율은 1500선을 훨씬 넘어 불안해지고 주가는 어디가 끝인지 알수가 없다. 주식투자에 실패한 자 들의 자살소식과 힘든 자 들의 아우성이 우리 모두를 힘들게 한다. 난 주식에 '주'자도 진짜루 모르지만 주위에 보면 많이 걱정이 된다. 요즘 심난한 기류에 휩쓸려 너도나도 아우성인데 따뜻한 소식도 자주 접한다. 어젠 서강대학교 S-CAMP 11기 수료식에 친구가 마침 수료 하길래 축하겸 만찬장까지 함께 했었다. 우리들의 차세대를 위하여 장학금 기부도 있었고, 요양시설에 기부금 전달식도 하는걸 보고 내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 "비움의 행복"이라고 내 인생의 모토를 세워놓고 뭘 어떻게 해야할것인지?
매월 30여만씩 이곳저곳에 기부를 하고 있지만 내수입에 비해선 적은돈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어젯밤에는 여러사람이 생각이 났다. 이웃 친척도 있고 동네 사람도 있고, 허나 가장 마음적으로 걸리는 곳이 세레나 수녀님이 운영하는 무료 양로원이 번뜩 생각났다. 김장은 어떻게 하셨는지 겨울준비는 어떻게 하셨는지 당장이라도 전화를 해보고 싶은 심정 이지만 선뜻 실행치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머니사정이 허락치 않는 것일까? 보이는 대로 있는대로 마음 먹어보지만 가족과 합의를 하고 해야지 하는 생각에 잠시 여운을 두면서 계획을 짜본다.
결산할것도 없지만 한 해를 돌아보면서 또 새로운 희망을 갖고 계획하고, 영혼과 심심의 휴식도 필요로 하고, 공교롭게도 올핸 이 어려운데 결혼25주년이 되는 해이다. 남들은 은혼식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마누라를 위해서 이벤트를 준비한다는데, 우린 그냥 시간좀내서 드라이브나 해볼까 계획중이다. 아직 세부계획은 마련중이지만 동해안을 거쳐 남해안을 경유 서해안까지 돌아볼 작정인데 업무상 시간이 여의치 않을것 같아 두번으로 나누어야 할 것 같다. 이것은 배우자를 위함이고 나자신의 비움을 위해서 계획중이며 또 다른 행복을 찾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