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방 출장길에 피곤한 육신을 이끌고 습관적으로 새벽 6시에 눈을떠 창밖을보니 25인승 미니뻐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과로와 또한 함께하면 술이기다리고 있어서 참석을 멀리하고 재활용 분리수거를 한 후
조반을 대충 때우고 오랫만에 사랑하는 딸년과 마누라를 멀리 여행길에 보낸지라 오늘은 무얼할까 생각하다가 문득 베낭을 꾸렸다. 계란을 세개를 삶고 그리고 엇그제 전주에서 온 경숙이가 준 옥식이를 삶아서 한개를 추가했다. 어젯밤에 미리 냉동실에 넣어둔 물병을 챙겼다. 시내버스에서 지하철을 환승해 불광역 2번 출구에 나오니 베낭족들로 시끌뻑적했다. 이천원을 주고 김빱한줄을 베낭에 던졌다. 단숨에 쪽두리봉을 돌아서자니 땀방울이 샤워한것처럼 내렸다. 젖은몸을 잠시 식히며 아래쪽을 보니 가슴이 확트인다. 삶은달걀 한개와 옥식이 반쪽으로 영양을 보충했다. 이어서 향로봉을 지나 비봉, 사모바위에 이르러 약간은 위험한 암벽을 넘었다. 스릴도 만끽했다. 암벽정상에서 아차하는 순간에 썬글라스를 떨아뜨렸다. 기스(상처)가 났다. 암벽을 내려 소나무 그늘아래 자리를펴고 김빱한줄과 준비한 간식으로 점심을 때우고 목이말라 시원한 맥주나 얼음막걸리가 그리웠다. 기왕 생각 난김에 창기한테 전화를 했다, 막걸리 한병 사들고 북한산 사모바위로 달려오라고--- 하산해서 부킹을 하기로하고 그대로 누워버렸다. 울창한 소나무 가지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가을의 청명한 모습이었다. 지나가는 산사람들의 넋두리들이 한적한 산속의 새들의 노래처럼 들리는 건 왜일까? 이 번주에는 전 사업부장 모친상, 전 김대중(토마스 모아) 대통령 서거, 후배 김웅기 대표 형님 별세! 이 순간에 감사한다. 사십중반을 갖 넘어 급성패혈증으로 어린 처자식을 남기고 떠난 이, 가족들에게 슬픔과 감당하기 어려운 십자가를 남기고, "죽은 자는 말이없고" 그러나 김 전대통령님의 주검을 보라! 물론 슬픔도 있고 가장을 잃은 그 가족들! 마음을 헤아릴수 없지만 얼마나 명예로운가 말이다. 전 국민 아니 전 세계인들의 애도를 자아내고 있지 않는가? 참으로 잘 사신 분이시다. 아니 위대하시다! 이시대의 삶의 증거자 이시다. 전 대통령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존경스럽고 시대의 의인이셨다. 삼가 고인의 영전에 마음깊이 숙연해진다.
주님!
토마스 모어에게 평화의 안식을 주소서.
부활의 은총을 허락하소서!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비추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