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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행?

터미네이터 원 2010. 2. 16. 17:57

설 명절을 맞아 고향길에 올랐다. 엇그제 유럽출장에서 귀국한지 뒤 돌아볼 틈조차 없이 바쁜시간을 보내고 

우리 세식구가 부모님을 찾아 바리바리 봇짐을 가득싣고 말이다.

오랫만에 삼형제 모든가족이 함께했다.

지난 겨울 낙상사고로 모친께서 아직도 팔 언저리에 쇠붙이를 붕대로 칭칭 감아 불편하신 몸이다.

아직도 두어달은 고생하실것 같다. 작은집 형제들도 모두들 함께해 저녁을 나누고 그동안 각자 삶의 얘기들을 나눈다. 행복한 모습들이다. 초 하루날 아침 일찍 조상께 차례를 지내고 10시30분 미사를 갔다.

잠시 신부님의 강론을 묵상해본다.

'페루에서 해외 선교시절 그곳에서의 삶을 말씀하시는데, 동남아도 그렇고 그곳도 그런상황이 이해가 같다.

얘기인즉 차를 운전하고 출근 하다보면 어린이들이 신호 대기중에 흰 수건을 들고 와르르 몰려들어 차창을 닦아주고 응분의 수고비를 손을 내밀어 챙기고 하는 모습들을 동남아 여행중에 흔한 모습들이다.

헌데 어느 꼬맹이가 여동생을 데리고와 열심히 차창을 닦은 후 여동생의 머리를 창문안으로 쑤욱 밀어넣고 신부님께 강복을 요청했 단다. 신부님께서는 흔쾌히 강복을 수여했다, 그리로 부터 수일이 지난 아침 이슬비가 내리는데 두 소년은 또다시 차창을 열심히 닦은 후 두사람이서 창문안으로 머리를 밀면서 하는 말

신부님? 저희들에겐 돈도 다 필요 없답니다. 그저 하느님의 이름으로 축복만 내려 주신다면!

신부님께서 가슴 뭉클해지면서 그 소년들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신부님 자신에게 축복을 내리셨다는'

감동적인 삶의 체험담을 듣고 명절을 맞아 이렇게 하느님을 찾고 또 사랑하는 부모님과 형제들과 함께 하느님의 축복을 빌면서 올 한해 모든이에게 만사형통의 기쁨이 함께하길 기도해 봅니다. -아멘-

 

                   (고향가는 길은 힘들고 지친길이지만 그속에 행복이 따끈따끈하게 녹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