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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힐링?

터미네이터 원 2013. 11. 4. 14:57

10박 11일 출장 후.,

정신없이 일주일이 지난다.

출장중에 아버님의 입원 소식에 편치않은 마음에 비가 내리는 토요일 무작정 서울을 나선다.

가는 도중에 동생한테 안부를 물으니 오전에 다행히 퇴원을 하셨다기에

약간은 마음에 안정이 찾아온다.

저녁 무렵에 고향집에 도착하니 아버님께서 빙그레 웃음으로 반겨 주신다.

누워 계시는 아버님을 인사하고 어머니를 밭으로 마중 나간다.

걸음이 힘겨워 보이는데 절룩거리며 얼굴이 환해지면서 약간은 기운이 돈다.

집에 도착해 손수 내손으로 저녁 준비를 한다.

시제에서 보내준 음식 중 닭 한마리가 있길래 백숙을 해보고저 솥단지에 물을 붙고

통 마늘을 한줌넣고 푹고았다.

그리고 마누라가 김치와 깍두기를 정성스레 담아서 보내준 반찬과 함께 성찬을 나눈다.

그렇게 하룻밤을 고향집에서 부모님과 오붓하게 마주앉아서 마음을 달래니 한결 가벼워 진다.

이틑날 숙면을 취해서 그런지 몸이 가벼웠다.

힘든 가을걷이를 조금 덜어보려고 시간을 재촉하며 일을 끝내고 집안 청소를 대충하고서

진돗개(떡대)와 마당에서 신나게 장난을 치다가 작은 숙모께서 손수 도토리를 따다가

내가 온것을 아시고 금새 묵을 만들어 이쁘게 포장을 해 주셨다.

흐믓한 마음에 고향을 그리며 난 서울집으로 귀경을 하는데 요즘 철이 철인지라

도로상황이 말도 아니었다.

트래픽인 심한데도 나 한테는 즐거움이 되어버렸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Life is a fragedy when seen in dose-up, but a comedy in long-shot) -채플린-